타운 편의점 칼부림 1명 사망
지난 주말 LA 한인타운의 한 편의점에서 말다툼 끝에 3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팬데믹 이후 타운에서 각종 강력범죄와 재산범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한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5일 새벽 2시경 6가와 알렉산드리아의 스트립 몰 내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벌어졌다. 신원과 숫자 미상의 사람들이 편의점 안에서 다툼을 벌였고 싸움을 말리던 한 남성이 흉기에 맞아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한 것이다. 경찰은 처음에는 언쟁으로 시작된 다툼이 점차 폭력으로 번졌고 짙은 색 옷을 입은 용의자가 칼을 꺼내 피해자를 찔렀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싸움을 말리려다 변을 당했고 최소한 한 차례 이상 흉기에 찔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용의자는 다른 두 명과 함께 피해자의 지인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했고 그 결과 지인 중 한 명도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치료를 받고 있다. 이후 용의자들은 짙은 색깔의 트럭을 타고 현장을 떠났으며 경찰은 스트립 몰 내 감시 카메라 등의 자료를 분석하며 수사 중이다. 경찰이 피해자와 부상자 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한인인지 여부는 드러난 것이 없다. CBS LA는 목격자 등의 이야기를 종합해 피해자는 30대 남성으로 사우스 베이에 거주하며 이날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한인타운에 왔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경찰서의 애런폰세 서장은 "최근 폭력 등 강력범죄가 급증하며 비극적인 사건이 늘고 있다"며 "말다툼이 폭력으로 변한 상황에서 불행하게도 피해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사건을 접한 한인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타운에 거주하는 김 모 씨는 "사건이 일어난 곳이 사는 집과 불과 두 블록 거리"라며 "가끔 이용하는 편의점에서 이런 비극이 생기다니 무서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인근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이 모 씨는 "한인타운 중심 지역으로 밤낮으로 사람이 붐비는 곳인데 치안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한인타운의 강력범죄는 급증하고 있다. 최근 LAPD는 지난해 범죄 통계를 발표하며 한인타운을 포함한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에서 지난해 강도와 폭행 등 강력범죄가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새해 들어 첫 일주일 동안 이 지역에서만 강력범죄가 25건 신고되는 등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또 주택 침입 절도와 차량 관련 정도 등 재산범죄도 계속 증가해 지난해 차량 도난은 팬데믹을 거치며 2년 사이 146%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차량 내 물품 도난도 지난해 전년 대비 21% 늘었다. LA 시 전체적으로 지난해 강력범죄가 3.9%, 재산범죄가 4.2% 증가한 것보다 한인타운의 증가 폭이 컸다. 범죄 통계 발효 직후 LAPD 마이클 무어 국장은 "강력범죄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거리에 순찰력을 강화하고 경관들과 커뮤니티 간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폰세 서장 역시 아시안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한인 커뮤니티와 협력과 대화를 통해 지역 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정일 기자편의점 칼부림 이후 한인타운 세븐일레븐 편의점 지난해 강력범죄